전체 글(19)
-
이지젯 캔슬 시 대처방법 (feat. 그리스)
지난 주 그리스에서 열린 학회에 다녀왔다. 원래 토요일~그다음토요일로 깔끔한 일주일 일정이었는데... 돌아오기로 한 그 토요일 아침, 씻고 나와 짐을 싸고 있는데 창밖으로 뭔가 푸드득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뭔가 하고 창밖을 내다봤더니 열대성 스콜처럼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었다. 그 전날까지 쨍하고 맑다가 갑자기 비라니. 그럼에도 유럽스타일 비(?)처럼 잠깐 내리다 그치겠지 싶었는데... 체크아웃 시간이 다되도록 비가 멎을 기미가 안보였다. 어쩔수없이 체크아웃을 하고 로비로 나왔는데... 학회 끝나자 마자 좀 관광을 할까 할때 비라니. 저녁시간 비행기까지 느긋하게 마을구경을 할까 했는데 물건너갔다 싶었다. 어쩔수없이 호텔 로비 카페에서 시간을 좀 때웠다. 비가 어찌나 무지막지하게 오던지, 호텔 ..
2022.10.21 -
[스위스에서 #3.1] 집 조건 설정하고 브라우징하기 (feat. Homegate)
스위스에 도착해 임시 거주지에 입주하게 되었다면,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볼 때이다. 스위스에서 렌트를 할 때 우선 확실히 할 부분은, 혼자 살 것인가 WG에 살 것인가이다. WG쪽이 확실히 편리하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지만, 나는 확신의 내향형으로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다 누군가와 함께 살며 만드는 드라마에 한치도 끼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원룸형 스튜디오를 중점적으로 알아보되, 위치와 가격에 따라 1베드룸, 2베드룸까지 선택의 폭을 열어두었다. 그 다음 결정할 조건은 역시나 예산. 나는 집이 중요한 홈바디인 만큼 돈을 아끼는것보다 만족할만한 집을 구하는게 최우선이었다. 다만, 양심은 있어서 렌트의 예산은 월급 1/3 이하로 잡았다. 참고로 WG에 살면 월 1000프랑 이..
2022.10.07 -
[클래식 공연] 스위스 취리히 조성진 피아노 협연 (2022년 9월)
지난 몇일간, 작고 초라한 나의 헛간(?) 블로그에 평소보다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아니나다를까 조성진의 에든버러 공연 후기 글을 많이 보고 가셨다. 이참에 지난주에 간 조성진의 또다른 공연 후기를 어서 써야겠다 싶었다. 사실 이렇게 한달만에 다시 조성진의 공연을 볼 수 있게 될줄은 몰랐다. 당연히 나는 국가를 넘나들며 쫓아다니는 팬이나 스토커는 아니고... 지난번 에든버러 공연은 휴가지에서 우연히, 이번 공연은 집근처(?)에서 우연히 열리는 것을 발견하고 가게 되었다. 사실 여름휴가기간동안 돈도 많이 탕진하고 클래식공연을 네 번이나 관람했기 때문에 (BBC 프롬스, 조성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랑랑 루체른 페스티벌, 브레겐츠 페스티벌. 이 후기들은 차차 또 써볼게요...), 앞으로 연말까지..
2022.10.03 -
[미국에서] 신용카드 발급받고 크레딧 쌓기
어느 나라를 가든, 단기 여행이 아니라 몇년 이상 거주 목적이 있다면 은행과 친해지는건 필수일 것이다. 일단 은행 계좌를 열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도 열게 마련인데, 미국은 이 신용카드가 카드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현명히 접근해야 한다. 이 카드 이상의 의미라 함은 크레딧credit을 쌓는 것이다. 미국인에게 크레딧이란 그야말로 금융권에서 개인이 쌓아올린 신용 점수인데, 이게 아주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을 다운페이먼트로 구매할 때, 내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한도가 결정된다. 먼 미래의 집 구매계획이 아니더라도, 내 크레딧이 어느 수준 이상이어야 내 카드의 구매한도가 확보된다. 데이팅 앱 틴더에는 '내 크레딧은 몇점이야' 라고 써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크레딧을 쌓는게 중요한 더 큰 이유는,..
2022.09.29 -
[클래식 공연] 영국 에든버러 조성진 피아노 협연 (2022년 8월)
유럽에 취직한 첫 해의 여름 휴가로 나는 영국에서 2.5주를 보냈다. 그리고 이 계획은, 휴가라기 보다는 개인적인 숙원이었던 두가지 숙제의 성격이 강했는데, 하나는 10여년 전 친구와 이야기하다가 불발된 '오만과 편견 촬영지 답사'였고, 다른 하나는 미국에서 유학할때 사귄 중국인 친구에게 강력추천받았던 에든버러 여행이었다. 이 휴가에 대한 기록은 차차 써보도록 하고... 나는 에든버러를 여행의 중간즈음으로 배치하고 4일이라는 시간을 보내도록 계획했다. 그러면서 에어비앤비를 알아보다가, 내가 계획한 기간 중 에든버러 숙박 가격이 런던 뺨을 치다못해 더 높다는걸 발견했다. 곧 그 이유를 알게되었는데, 1) 7-8월의 스코틀랜드는 날씨가 선선해서 유럽대륙의 폭염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연중 최고의 성수기라는..
2022.09.28 -
[스위스에서 #3.0] 집 구하기 전에: 스위스에서 집구하기 어려운 이유
돌이켜보면, 스위스 정착하기의 가장 큰 허들은 렌트 구하기였다. 앞서 언급한걸 다시한번 짧게 요약하자면, 스위스는 렌트 구하는게 어렵다. 입국/도착하기 전에 자력으로 미리 집을 구하는건 매우매우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시거주지를 미리 정해놓고 와야한다. 그럼 왜 이렇게 렌트 구하는게 어려울까? 이래저래 집을 구하러 뛰어다니면서 겪은 일들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유는, 낮은 공급 + 높은 수요. 공급으로 치자면,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를 가진 나라, 자그만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 (스위스 영토는 우리나라의 40% 수준이다), 산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 (어라 이건 어디서 들어본듯한데) 등등... 주택 공급이 부족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근데 ..
2022.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