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착기록(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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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3.1] 집 조건 설정하고 브라우징하기 (feat. Homegate)
스위스에 도착해 임시 거주지에 입주하게 되었다면,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집을 알아볼 때이다. 스위스에서 렌트를 할 때 우선 확실히 할 부분은, 혼자 살 것인가 WG에 살 것인가이다. WG쪽이 확실히 편리하고 돈도 많이 아낄 수 있지만, 나는 확신의 내향형으로 고요한 혼자만의 시간이 매우 중요한데다 누군가와 함께 살며 만드는 드라마에 한치도 끼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원룸형 스튜디오를 중점적으로 알아보되, 위치와 가격에 따라 1베드룸, 2베드룸까지 선택의 폭을 열어두었다. 그 다음 결정할 조건은 역시나 예산. 나는 집이 중요한 홈바디인 만큼 돈을 아끼는것보다 만족할만한 집을 구하는게 최우선이었다. 다만, 양심은 있어서 렌트의 예산은 월급 1/3 이하로 잡았다. 참고로 WG에 살면 월 1000프랑 이..
2022.10.07 -
[스위스에서 #3.0] 집 구하기 전에: 스위스에서 집구하기 어려운 이유
돌이켜보면, 스위스 정착하기의 가장 큰 허들은 렌트 구하기였다. 앞서 언급한걸 다시한번 짧게 요약하자면, 스위스는 렌트 구하는게 어렵다. 입국/도착하기 전에 자력으로 미리 집을 구하는건 매우매우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시거주지를 미리 정해놓고 와야한다. 그럼 왜 이렇게 렌트 구하는게 어려울까? 이래저래 집을 구하러 뛰어다니면서 겪은 일들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유는, 낮은 공급 + 높은 수요. 공급으로 치자면,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를 가진 나라, 자그만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 (스위스 영토는 우리나라의 40% 수준이다), 산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 (어라 이건 어디서 들어본듯한데) 등등... 주택 공급이 부족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근데 ..
2022.09.26 -
[스위스에서 #2] 은행 계좌 열기 (feat. UBS, UBS Twint)
현지 생활을 시작하려니 은행계좌가 절실해졌다. 갓 도착했을때는 한국에서 환전해서 가져온 작은 단위의 (CHF 10, 20)현금을 쓰거나 한국체크카드를 썼었는데 스위스 물가를 생각하니 수수료가 작더라도 계속 쌓이니 커져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급여를 받기 위해서 은행계좌가 필요했다. 어느 은행을 고를지 서치도 해보고 주변에도 물어봤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칸톤별로 운영되는 은행 (지역농협같은 느낌)이나 PostFinance라는 일종의 우체국은행(?) 느낌의 중소형 은행을 많이 쓰는것 같았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독일 친구는 자기 조건이 맞는 프로모를 딱 찾아서 Credit Suisse에서 계좌를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UBS에서 계좌를 열였는데, 그 이유는 1. 취리히 시내에 널린게 ..
2022.09.21 -
[스위스에서 #1] 거주등록 하고 스위스 ID 받기 (Kreisburo 가기)
앞서 한국에서 비자스티커를 받고 임시거주지를 찾은 뒤,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 도착했다면, 큰 산 하나는 넘은 셈이다. 앞으로 현지에서 제대로 된 정착을 하기위한 몇개의 야트막한 언덕 몇개를 넘으면 된다. 우선 제일 처음으로 할 일이자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는 거주등록 (residence registration)을 하는 것이다. 이는 스위스 도착 14일 이내 + 직장 시작 전에 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며 이 14일을 어떻게 카운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착날이 1일인가?)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이 가능한 빨리 제일 먼저 해치워야 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내 비자를 담당해주시는 분도, 이걸 여러번 강조하셨다. 거주등록은 오피셜하게 내 신원을 확인하는 첫 관문이고, 이 절차를 거쳐야 이후에 바이오메트릭스 ..
2022.09.13 -
[한국에서 #2] 스위스 임시 거주지 찾기 + 나의 멍청비용 지출기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이사가기로 결정이 되었다면 이사갈 집을 알아보는게 인지상정! 내가 살아보지 않은 도시에 집을 구한다는건 어마어마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아주 복잡한 일이다. 특히 그게 외국일 경우. 우선 동네가 적당한 가격대여야 하고, 너무 위험한 지역은 피해야 하고, 직장/학교와 너무 멀지 않거나 멀더라도 교통이 어느정도 괜찮아야 하고 등등... 미국에서 살면서 나도 집도 구해보고 룸메이트도 구해보고 이사도 여러번 다녀보았지만... 스위스는 좀 넘사벽으로 힘들었다. 모든 대도시가 그렇겠지만 집구하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스위스의 경우는 단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단순한 이유때문은 아니다. 사실 너무 많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풀어보기로 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스위스에..
2022.09.12 -
[한국에서 #1] 워크퍼밋 준비 + 비자 받기
워크 퍼밋 준비 모든 나라가 그렇듯,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직장을 다니려면 워크 퍼밋이 필요하다. 스위스는 외국인에게 할당하는 워크 퍼밋에 quota가 있는데, 나는 학교에 소속되기 때문에 쿼타가 적용되지 않는 워크 퍼밋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아주 아주 다행인 점은 워크퍼밋 신청은 내가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나의 고용주/회사가 이 부분을 진행한다. 프로세스는 아래와 같다. 일단 고용주/회사가 정부/칸톤에게 나를 고용하고 싶다는 지원서를 작성하는데, 왜 스위스인이 아닌 외국인(=나)을 고용해야 하는지 등 구구절절 작성할 서류가 많은것같았으나, 내 알 바 (...) 아니었다. 다만 학교 스태프에게 여권카피, CV, 그리고 diploma copy를 보내드려야 했다. 개인적으로 이때 내 여권은 만료..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