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착(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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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3.0] 집 구하기 전에: 스위스에서 집구하기 어려운 이유
돌이켜보면, 스위스 정착하기의 가장 큰 허들은 렌트 구하기였다. 앞서 언급한걸 다시한번 짧게 요약하자면, 스위스는 렌트 구하는게 어렵다. 입국/도착하기 전에 자력으로 미리 집을 구하는건 매우매우 불가능하다. 그래서 임시거주지를 미리 정해놓고 와야한다. 그럼 왜 이렇게 렌트 구하는게 어려울까? 이래저래 집을 구하러 뛰어다니면서 겪은 일들과 주위에서 들은 이야기를 종합해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이유는, 낮은 공급 + 높은 수요. 공급으로 치자면,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가를 가진 나라, 자그만한 땅덩이를 가진 나라 (스위스 영토는 우리나라의 40% 수준이다), 산이 국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나라 (어라 이건 어디서 들어본듯한데) 등등... 주택 공급이 부족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근데 ..
2022.09.26 -
[스위스에서 #2] 은행 계좌 열기 (feat. UBS, UBS Twint)
현지 생활을 시작하려니 은행계좌가 절실해졌다. 갓 도착했을때는 한국에서 환전해서 가져온 작은 단위의 (CHF 10, 20)현금을 쓰거나 한국체크카드를 썼었는데 스위스 물가를 생각하니 수수료가 작더라도 계속 쌓이니 커져갔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급여를 받기 위해서 은행계좌가 필요했다. 어느 은행을 고를지 서치도 해보고 주변에도 물어봤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칸톤별로 운영되는 은행 (지역농협같은 느낌)이나 PostFinance라는 일종의 우체국은행(?) 느낌의 중소형 은행을 많이 쓰는것 같았다. 나와 비슷한 시기에 일을 시작한 독일 친구는 자기 조건이 맞는 프로모를 딱 찾아서 Credit Suisse에서 계좌를 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UBS에서 계좌를 열였는데, 그 이유는 1. 취리히 시내에 널린게 ..
2022.09.21 -
[스위스에서 #1] 거주등록 하고 스위스 ID 받기 (Kreisburo 가기)
앞서 한국에서 비자스티커를 받고 임시거주지를 찾은 뒤, 무사히 비행기를 타고 스위스에 도착했다면, 큰 산 하나는 넘은 셈이다. 앞으로 현지에서 제대로 된 정착을 하기위한 몇개의 야트막한 언덕 몇개를 넘으면 된다. 우선 제일 처음으로 할 일이자 가장 중요한 체크리스트는 거주등록 (residence registration)을 하는 것이다. 이는 스위스 도착 14일 이내 + 직장 시작 전에 하도록 명시되어 있으며 이 14일을 어떻게 카운트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착날이 1일인가?) 그런 생각 할 필요 없이 가능한 빨리 제일 먼저 해치워야 하는 일이다. 학교에서 내 비자를 담당해주시는 분도, 이걸 여러번 강조하셨다. 거주등록은 오피셜하게 내 신원을 확인하는 첫 관문이고, 이 절차를 거쳐야 이후에 바이오메트릭스 ..
2022.09.13 -
[한국에서 #2] 스위스 임시 거주지 찾기 + 나의 멍청비용 지출기
다른 나라, 다른 도시로 이사가기로 결정이 되었다면 이사갈 집을 알아보는게 인지상정! 내가 살아보지 않은 도시에 집을 구한다는건 어마어마한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아주 복잡한 일이다. 특히 그게 외국일 경우. 우선 동네가 적당한 가격대여야 하고, 너무 위험한 지역은 피해야 하고, 직장/학교와 너무 멀지 않거나 멀더라도 교통이 어느정도 괜찮아야 하고 등등... 미국에서 살면서 나도 집도 구해보고 룸메이트도 구해보고 이사도 여러번 다녀보았지만... 스위스는 좀 넘사벽으로 힘들었다. 모든 대도시가 그렇겠지만 집구하기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스위스의 경우는 단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단순한 이유때문은 아니다. 사실 너무 많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혀있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풀어보기로 하고. 결론부터 말하면, 스위스에..
2022.09.12 -
[Overview] 스위스 정착기 (교환학생X, 직장인O)
2021년 여름, 미국에서 논문을 쓰던 중 포닥 포지션을 브라우징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주 우연히 내 연구와 아주 비슷해서 이름을 잘 알고있었던 스위스의 한 연구 그룹의 포닥 공고를 발견했다. 운명이었던게 분명하다. 그렇게 그해 가을에 인터뷰를 보고 한달만에 오퍼를 받아서, 계획보다 6개월 이른 2021년 12월에 졸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2022년 봄, 스위스에서 포닥 생활을 시작했다. 스위스 이주 준비는 구글링 힘을 많이 빌렸는데, 대부분이 교환학생의 경우라 나에게 맞지 않거나 빠진 정보가 많았다. 학과 스태프는 뭘 해야하는지는 알려주었지만 어떻게 해야하지는지는 잘 모르는것같았다. 자기들도 해본적 없는 일일테니.. 그래서 혹시나 비슷한 준비를 하시는 분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으로 ..
2022.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