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6. 03:59ㆍ취미생활
코로나로 인한 lockdown이 한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좀 의미있게 사용해보고자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기로 결심했다.
어렸을때는 일본어나 스페인어처럼 (한국인 기준) 발음이 명확한 언어를 선호했고, 프랑스어는 R발음의 장벽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멍멍한 소리의 프랑스어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졌었다. 그런데 유투브에서 스텔라장이 프렌치로 부르는 노래를 듣고 갑자기 프랑스어에 꽂혀버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amS4GZ5T8
프랑스어는 듀오링고 (Duolingo)라고 하는 앱으로 배우고 있는데, 언어학습 카테고리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있다. 만들어진지 꽤 시간이 지난 플랫폼이라, 컨텐츠 질도 좋고 앱도 굉장히 안정적이다. 듀오링고 설립자 2인 중 한명이자 현재 CEO는 카네기멜론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라고 한다.
듀오링고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기본언어를 선택해야 하는데, 한국어로 고르면 배울 수 있는 언어가 영어밖에 안나온다. 기본어를 영어로 바꾸면 선택지가 더 많다. 영어 기준, 스페인어 프랑스어가 가장 많이 배우는 두 언어이고, 그 외에도 이런 언어도 있나 싶은것도 있고, extinct되어가고 있는 언어도 있어서, 듀오링고가 단순히 언어교육 뿐만 아니라 언어의 보전에도 관심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무료로 외국어를 배우세요.
게임을 통해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를 배우세요. 과학적으로 검증된 게임이 100% 무료로 제공됩니다.
www.duolingo.com
장점
1. 앱이 무료다! 한 레슨이 끝날때마다 5초가량의 광고를 보는 것이 다라서, 딱히 광고로 불쾌해지는 일은 없는 것 같다. 하트가 5개 지급되는데 레슨을 진행할 때 틀릴때마다 하트가 하나씩 깎인다 (앱 기준). 하트는 5시간?정도에 하나씩 저절로 채워지는데, 급하면 살수도 있다. 당연히 돈으로 사는건 아니고, 레슨을 끝낼때마다 보석(?)을 주는데, 그걸 모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두달동안 사용하면서, 유료 구독을 고려해본적은 전혀 없었다.
2. 중독성! 언어를 배우는건 아무래도 뭔가를 배우는것이기 때문에 권태기가 오거나 부담스러워질수도 있다. 처음에 열정을 태워서 학원이든 강좌든 등록해놨다가 점점 안가게되는것처럼... 듀오링고는 한 레슨이 굉장히 짧아서 일단 부담이 없고, 또 유저의 심리를 이용해서, 공부를 계속하게 하는 장치들이 있다. "리그"리고 해서 유저 50명끼리 일주일동안 경쟁을 시키는데 상위 10명은 일주일 뒤 다음 리그로 넘어간다. 아무래도 내 순위가 보이기 때문에 다른사람에게 순위를 뺏기거나 아니면 상위 10명에서 밀려나면 또 불타올라서 하게 된다. 또 다른 장치는 연속방문을 카운트하는거다. 하루에 하나라도 레슨을 완료하면 접속기록이 되어서 연속접속일수 (아래 그림에서 불꽃 모양)를 세어준다. 하루라도 안하면 이게 다시 0이 된다...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한 레슨이라도 해서 연속접속일수를 깨지 않으려고 하게된다.
3. 교과서 말고 현실 대화! 듀오링고는 기본적으로 주제가 있는 레슨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고, STORIES 탭에서는 레슨에서 배운 내용을 응용해서 현실 대화의 예시를 통해 또 배울 수 있다. 레슨은 좀 로봇(?)의 목소리로 진행되는 반면 스토리는 다양한 성우의 현실 발음(이라도 해도 굉장히 정확한 발음)을 통해 대화를 들어볼 수 있다.
4. 듀오링고 팟캐스트 https://podcast.duolingo.com/french
듀오링고는 언어별로 팟캐스트가 있다. 초급을 살짝 넘어가면 배운 단어들이 늘어나면서 스토리가 잘 이해되는데, 아무래도 이걸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몇몇 해외 블로그나 유투브 등에서 듀오링고의 단점을 이야기하면서, 이 앱으로는 언어를 완벽히 배울수 없다고 하는데,.. 당연히 하나의 플랫폼에 의존해서 언어를 마스터할 생각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듀오링고의 팟캐스트는 정말 보조학습자료로서 완벽하다. 프렌치 듀오링고 팟캐스트의 경우 영어와 프랑스어를 번갈아 사용하고 같은 대화를 여러번 들려줘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된다. 웹사이트에 가면 transcript가 다 나와있어서 눈으로 읽으면서 들을수도 있다.
5. 이외의 잡다한 장점
여러 언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유저들이 여러 언어를 동시에 배우는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중단되었지만, 언어를 배우는 사람들을 매칭시켜주거나 현실에서 이벤트를 만들어 언어교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듀오링고 말고도 많은 언어교환 앱이 있는걸로 아는데, 대부분은 언어교환의 목적이 아니지 않나... 어쨌든 언어교환 파트너가 있으면 아무래도 자극도 받고 발음교정도 받고 다방면으로 좋을 것 같다.
단점?!
단점이라고 하기보다, 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되는 점은, 앱과 웹의 운영에 차이점이 좀 있다는 것이다.
웹에서는 하트가 보이지 않고 (틀려도 무한정으로 할 수 있는지 아직 실험은 못해봤다), 화폐(?)가 좀 다른 것 같다.
또 다른 점은, 앱보다 웹에서 STORIES가 더 다양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부분이, 레슨에 대해서는 컨텐츠가 일치하고, 앱과 웹을 왔다갔다해도 싱크에는 문제가 없다. 왜 이렇게 다르게 운영을 하는지, 아니면 지금 과도기인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몇년 전에 올려진 질문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던걸로 보아 플랫폼측에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가볍게 접근하는게 주 목적이다 보니 체계적인 문법정리가 좀 부족하다. 레슨별로 중요한 문법적 특성이나 각 레슨별로 배우는 용례를 정리해주긴 하지만, 한국인의 특성일까, 예를 들어 주어별 동사변형을 한번에 딱 표로 정리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건 없다. 나의 경우는 레슨을 진행하면서 따로 노트에 예문을 적어내려간 다음에 한번에 동사변형이나 성별/단수복수 변형 등을 정리한다.
많은 분들이 언어를 배우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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