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18. 06:30ㆍ여행기
우리는 샌티스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로 아펜첼로 향했다. 한시간정도 목초지와 평야, 구불구불한 언덕길이 번갈아 나타나는 도로를 지나자 갑자기 자그마한 마을이 나타났다. 마을 자체는 금새 볼 정도로 작았지만, 아기자기하게 예쁜 구석이 많았다.
그치만 일단 배가 고프니까 밥을 먹자. 친구가 이 레스토랑에 와본적 있다고 해서 여기로 바로 들어갔다.
대체적으로 독일어권 스위스 (스위스 동부지역)는 외식을 했을때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싸기만 하고. 근데 아펜첼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스위스에서 보기 힘든 생선 요리가 있길래 주문해봤는데 대만족이었다.
이건 친구가 주문한 플래터. 이런 플래터를 지칭하는 스위스독일어식 이름을 들었는데 잊었다. 양배추 꽃처럼 생긴 저것은 얇게 긁어낸(?) 치즈다. 나중에 마트에서 저 치즈를 똑같이 파는걸 봤다.
근사한 점심을 마무리하고 우리는 동네 산책에 나섰다. 이날이 이스터 즈음이어서 동네는 이스터 장식으로 여기저기 꾸며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토끼 하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었는데, 스위스 토끼는 왠지 좀 무서웠다. 나중에 독일에서도 이스터 토끼를 봤는데 거기도 비슷했다. 귀여워야 잘팔리지 않을까... 아님 귀여움의 기준이 좀 다른가? 아니면 토끼이기만 하면 아무래도 상관없나? 스위스/독일이면 그럴지도.
아펜첼 시내의 귀여운 구석은 바로 외벽 장식 패턴과 이 벽 간판들. 아래 두 간판들은 티 가게와 빵가게였다. 가게의 캐릭터를 살리면서도 유니크한게, 꼭 주문제작같다. 높게 달려있는데도, 낡거나 칠 벗겨진 구석 하나 없이 반질반질 윤이 난다. 스위스답다.
떠나기 전 우리는 마지막으로 로컬 치즈가게에 들렀다. 아펜첼 치즈는 스위스 유명품인데, 나는 아직 치즈 뉴비라 (여기서 최고로 치는 꾸릿한 치즈보다는 아직 담백하고 크리미한 치즈를 선호하는 편) 이런 advanced (?) 치즈는 시도할 엄두를 못냈지만 친구는 이것저것 한움큼씩 사서 돌아갈때쯤 한짐이 되었다.
한짐가득 특산품(?)을 사서 부른 배를 두드리며 취리히로 돌아왔다. 만족스럽고 즐거운 여행이었는데, 기회가 되면 또 가고싶은 곳이었다. 아펜첼 당일여행은 이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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