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 준비 & 정착

[미국에서] 신용카드 발급받고 크레딧 쌓기

하트노트 2022. 9. 29. 07:26

어느 나라를 가든, 단기 여행이 아니라 몇년 이상 거주 목적이 있다면 은행과 친해지는건 필수일 것이다. 일단 은행 계좌를 열면 체크카드나 신용카드도 열게 마련인데, 미국은 이 신용카드가 카드 이상의 의미가 있기 때문에 현명히 접근해야 한다. 

이 카드 이상의 의미라 함은 크레딧credit을 쌓는 것이다. 미국인에게 크레딧이란 그야말로 금융권에서 개인이 쌓아올린 신용 점수인데, 이게 아주아주 중요하다. 예를 들어, 집을 다운페이먼트로 구매할 때, 내 신용점수에 따라 대출한도가 결정된다. 먼 미래의 집 구매계획이 아니더라도, 내 크레딧이 어느 수준 이상이어야 내 카드의 구매한도가 확보된다. 데이팅 앱 틴더에는 '내 크레딧은 몇점이야' 라고 써놓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 크레딧을 쌓는게 중요한 더 큰 이유는, 크레딧이 없거나 너무 낮은 경우 혜택이 좋은 각종 신용카드 (체이스 등)는 가입단계에서 퇴짜를 맡게 마련이고, 이에 따라 이 카드를 사용함으로서 쏠쏠하게 적립되는 마일리지 혜택을 날리는 것이다. 

당장 내가 유학생이고, 모든 금융거래를 체크카드로만 하겠다- 하면 큰 문제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박사 유학생이라 거주 기간이 3,4,5년 혹은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경우, 유학생활 이후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가능성이 1%라도 있는 경우, 또는 돈좀 쓰는 계획(예를 들어 항공권 등 여행)이 있는 경우라면 이 크레딧을 미리미리 쌓아나가야 하고, 최종보스 신용카드를 빨리 받을수록 이득이다. 

 

아멕스 발급받고 사인업 마일리지로 놀러간 푸에르토 리코

 

그럼 이 크레딧은 무엇이고 어떻게 쌓느냐? 크레딧 점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작용하고, 그 누구도 정확히 이 크레딧이 어떻게 계산이 되는지 알기 어렵다. 나만 해도 달달이 크레딧을 확인해보면 작은 폭일지라도 들쑥날쑥했다. 다만, the rule of thumb이라면, 신용카드를 열어서 돈을 적당히 쓰고 제때제때 잘 갚으면 된다

그럼 신용카드는 어떻게 여느냐? 이게 조금 정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내가 미국에 가족이 없고 혈혈단신으로 이주한 경우, 나의 가족으로부터 이전되어 오는 크레딧이 없기 때문에 아주 0부터 시작할 수 밖에 없다. 그 말인즉, 그 어떤 은행도 나에게 신용카드를 발행해주지 않을 거라는 거다. 가장 진입장벽이 낮다는 Discover 신용카드도 이런 조건의 사람들에게는 카드를 발급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주거래 은행에서 *특별한*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이다. Secured credit card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신용카드는, 일단 신용카드와 기능은 같다. 결제를 하고, 달 단위 사이클이 지나면 요금이 청구가 되고 기한 내에 돈을 납부하는 것. 하지만 특별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보증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헷갈릴 수 있는 점이, 이게 선불신용카드는 아니라서 이 보증금에서 뭔가가 깎이는건 없다. 다만, 내가 얼만큼의 돈을 한달에 쓸 수 있는지 -- 즉, 카드한도 -- 가 이 보증금과 같고, 이 보증금은 나중에 카드를 해지할 때 다 돌려준다.  

나의 경우에는 Bank of America가 주거래 은행이었고, 이 은행에 찾아가 시큐어드 크레딧 카드를 열고싶다고 하면 각종 문서 (여권, 학교 입학서, 소셜 시큐리티, 내 주소로 받은 우편물 등)를 보여달라고 한다. 나는 $500를 주고 이 카드를 발급받은 뒤 3개월정도 주력으로 사용했다. 이 카드는 당연히 연회비는 없고, 사용처 카테고리에 따라 3,2,1%의 캐시백 혜택이 있다. 

https://www.bankofamerica.com/credit-cards/products/cash-back-secured-credit-card/

 

Cash Rewards Secured Credit Card from Bank of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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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ankofamerica.com

 

 


 

이후 3개월이 지나서 나는 디스커버 카드에 도전했다. 디스커버 카드는 신용이 좀 낮거나 은행거래 기록이 적어도 발급이 어느정도 되는 낮은 허들의 신용카드이면서 동시에 연회비가 없고, 3개월마다 달라지는 카드 캐시백 혜택이 쏠쏠하다. 예를 들어 10월부터 12월까지는 아마존 구매액의 5%를 캐시백해줬다. 다른 신용카드들처럼 디스커버로 레퍼럴referal 혜택이 있기 때문에 만약 열 생각이 있다면, 이걸 가지고 있는 친구에게 추천을 받아 열거나 (그럼 친구에게 캐쉬 보너스가 간다) 다른 친구에게도 추천을 해서 내가 뽀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디스커버 카드는 징검다리일 뿐. 최종 보스는 마일리지 혜택이 짱짱한 넥스트 레벨의 아멕스나 체이스 신용카드를 발급받는 것이다. 

 

이렇게 BoA 시큐어드 크레딧 카드와 디스커버 카드를 잘 관리해서 쓰다가 6개월정도 지난 뒤 나는 Amex Delta 카드를 신청해서 발급받았다. 이런 신용카드들은 신규회원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모가 종종 있는데, 내가 발급받을 당시에는 1년 연회비 무료에, 첫 세달 결제금액이 일정수준 이상이 경우의 조건부 사인업 혜택로 델타 마일리지 60,000를 받았다. 프로모 조건을 유심히 보고 있다가 내 크레딧이 어느정도 쌓아고 나면 이런 넥스트 레벨 신용카드를 노려보자.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미국 사는 한인들은 모두 알거같은 그 커뮤니티, 마일모아. 

https://www.milemoa.com/my-first-card-5/

 

미국에서 첫 신용카드 만들기, ver. 5.0 – MileMoa.com

(minor update, 01.13.2021)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미국에서 신용카드 (credit card)를 만드는 것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합니다. 1) 첫 단추를 잘 못 끼운다고 해서 세상이 망하거나 큰 일이 나는 것은

www.milemoa.com

 미국에서 신용카드로 마일리지 쌓는데 좋은 정보를 많이 얻었던 곳. 나는 학생이어서 씀씀이가 애초에 크지 않아서 여기서 목표하는 원대한 마일리지 적립 계획은 좀 관련이 없었지만, 그래도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한 최고의 커뮤니티였다.